전체메뉴

문학작품

  1. 참여마당
  2. 문학작품

초토의 시

휴전협상때 조국아 심청이 마냥 뿔상하기만 한 너로구나
시인이 너의 이름을 부를 양이면 목이멘다
저기 모두 세기의 백정들 도마 위에 오른 고기모양 너를 난도질 하려는
하늘은 왜 이다지도 무심만 하다더냐
조국아 거리에 희망도 절망도 못하는 백성들이 나날이 환장해만 가고
너의 원수와 그 원수를 기르는 벗들은 너를 또 다시 두 동강을 내려는데
너는 오직 생각하며 쓰러져 가는 갈대더냐
원혼의 나라 조국아
너를 이제까지 지켜온 것은 비명뿐이었지
여기 또 다시 너의 마지막 맥박인 듯 어리
헐벗은 형제들만이 북으로 발을 구르
먼저간 넋을 풀어줄 노래 하나 없구나
조국아 심청이마냥 불쌍하기만한 조국아